Refine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인터넷이지만, 컨텐츠는 점점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올바른 것, 나에게 더 필요한 것들을 걸러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보는 많을수록 좋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같습니다.

지금의 인터넷 컨텐츠는 정제되어야 할 때입니다.

원유를 정제하여 등유나 경유를 만들듯이, 커피 원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듯이 컨텐츠도 정제하고 더 좋은 컨텐츠를 추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octocolumn은 필터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걸러내고, 좀 더 나은 글들을 뽑아냅니다.

불필요한 Spammer들을 걸러내서 지성 있고,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을 모읍니다.

하루는 너무 짧고, 할 일은 많습니다. 좋은 필터로 정제하고 추출한 것들만 보고 우리 각자의 성공을 이끌어냈으면 합니다.

이왕 요리해서 밥 먹을 거, 최상의 재료만 파는 Market에서 사는 것은 어떻습니까?

글을 읽는 입장에서도 정제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주의력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너무 많은 것들이 눈에 비친다면 글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책을 읽는 것이 아닌, PC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더 많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AD Block’과 같은 광고 제거 프로그램까지 써가면서 집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와 e-book을 읽고 난 후의 차이.

글을 읽고 난 후, 그 문장들이 마음과 기억에 새겨지는 깊이가 다릅니다.

그것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눈에 비치는 것들의 차이입니다.

책은 ‘종이와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니터 화면은 ‘글’이외의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집중하는 일이 더 힘들고 주의력이 많이 소모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종이와 글’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원을 합류시킨 후, octocolumn을 이용하는 경험이 실제 독서의 경험에 더 근접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Publish

과거에는 작가주의와 저널리즘 등이 있는 몇몇 사람들만이 출판할 수 있었고, 시대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Publish할 수 있으며, 그것의 발행인도 어떠한 자격이나 조건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이 지구 반대편까지 순식간에 도달합니다.

굳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인기 BJ가 되는 법’, ‘주차 잘하는 법’, ‘나의 전주 여행기’ 등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만큼 다양한 주제의 책들도 출판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것이 좋아졌지만 안좋아진 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결과물에 대한 가치’는 점점 내려가서 이제는 무료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헤어스타일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합니다.

나의 허기를 채워주는 사람에게도 돈을 지불합니다.

나의 병을 낫게 해주는 사람에게도 돈을 지불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글을 통해 나의 시간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읽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거세되지 않는 이상, 읽을거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 그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이 일은 octocolumn이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우리는 이 일을 제일 잘하고 싶습니다.

사용자들의 의견 중에

발행비를 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주자

라는 의견이 꽤 있습니다. 납득이 가는 의견이고, 그것으로 인해 octocolumn을 더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런 방법을 실행하는 플랫폼도 있지만, octocolumn CEO로서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작가’의 자격은 그 사람이 이미 해왔던 일들을 보고 판단합니다.

octocolumn처럼 무언가를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볼 기회를 얻기가 힘듭니다.

누군가가 이루어냈던 성과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누군가가 이루어낼 것들도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지만, ‘발행비’를 통해서 글을 발행하는데 좀 더 신중하도록 만듭니다. 발행비의 대가는 본인의 만족감, 독자들의 반응 그리고 약간의 수익입니다.

게다가 ‘작가의 자격’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그것을 판단하는 자격은 누가 판단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수만가지 생각과 주제를 표현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제각각으로 다가옵니다.

octocolumn에서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할 수가 없을뿐더러, 누군가가 대충 쓴 문장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 문장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작성할 때 기본적으로 ‘Draft’ 상태로 되어있고, ‘Publish’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다 쓴거니? 이걸로 된거야?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이것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을 누구에게나 주고, 발행비를 받는 이유입니다.

여기에서는 ‘Publish’ 버튼을 누르면 작가가 되고,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독자가 됩니다.

Micro

octocolumn의 Post들은 일종의 Micro e-book입니다.

한 권의 책이라고 하기엔 분량이 모자라지만, 내용면에서는 책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e-book입니다.

책에 비해 분량이 짧기 때문에 좋은 면도 많습니다.

쓰고 읽는 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집중하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고, 일상을 보내는데도 많은 집중력이 소모됩니다.

세상은 살아가기가 점점 빡빡해지고, 그것 덕분에 사람들의 독서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만, 외면의 부를 쌓아가는 것만으로는 인생이 풍요로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면서 머리와 가슴도 채울 수 있는 몇몇 축복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밖을 꾸미느라, 안을 꾸밀 시간이 없습니다.

그것의 해결책으로 우리가 사람들의 손에 쥐여주는 것은 짧은 시간에 좋은 내용을 읽을 수 있는 Post입니다.

거래되는 금액 자체도 Micro Money입니다.

우리를 포함한 octocolumn 사용자들은 이곳을 통해, 아마도 큰돈을 벌 수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큰’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좀 다릅니다:)

octocolumn에서 글을 발행하고, 읽고, 그것을 유통시키는데 쓰이는 돈은 적은 돈입니다.

우리는 ‘작은 돈’을 통해 신중한 글쓰기를 유도하고, ‘작은 돈’을 통해 유료 컨텐츠 문화를 확산시키고, ‘작은 돈’을 통해 플랫폼은 성장해나갑니다.

큰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봤을 테지만, 아쉽게도 octocolumn은 모두를 위한 플랫폼은 아닙니다.

octocolumn은 창의적인 사고와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여기를 Micro Book을 Micro Money로 순환시키는 르네상스 시절의 피렌체로 만들 것입니다.

거대한 수레바퀴도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좀 천천히 굴러가기 마련입니다.

-We can make a difference.-

Responses

  1. 추조

    젊었을 때 읽는 한줄의 글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글의 힘이지요. 다른 말로 바꾼다면 인생이 바뀌는 것은 독자이지 작가가 아닙니다. 작가의 평은 독자만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앞의 댓글에서 충분히 말했듯이 독자가 평가하는 툴을 마련해야 합니다.
    댓글을 몇 개 연속적으로 달았습니다만,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보이는 것이 솔직한 평가입니다. 일일이 글로 다 지적할 수 없어서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저는 거의 전업 글쟁이로 – 그렇다고 수입이 있는 작가는 아닙니다 – 하루종일 글을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처음에는 이곳에 올리지 않다가 최근에 연속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반응이 시원찮아 별 재미는 없습니다.
    제 경우 다음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고 또 인터넷 카페 운영자로 그곳에도 올리고 있으니까 비교가 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참 부탁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가입할 때 실명을 사용했는데, 이곳에 계속 글을 올리려면 아무래도 불편하니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조(秋朝)’로 바꿔줄 것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