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Blog를 돈내고 본다고?”

우리가 octocolumn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과연 Blog Post를 돈을 내고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 할 것인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포인트 제도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등의 주제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octocolumn에서 정한 ‘Post 구매비용 50원’은 작은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이면 큰 돈이겠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50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고민했던 이유는 50원이든 5000원이든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라, Blog Post를 돈을 지불하고 본다는 행위, 그 행위 자체가 사람들을 망설이게 하고 거부감이 들게하지 않을까..입니다.

 

2016년 대한민국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영화, 방송 다시보기, 웹툰, 웹소설, 음악 등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불과 몆년전만해도 음악의 불법다운로드는 당연한 것이였으며, 유료 웹툰이라는 말은 어색하게 들릴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Blog Post도 다른 콘텐츠와 다르지않게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Blog에 글을 올릴 때, 고민을 하고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마치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를 작성하듯이 간단하게 Posting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내가 올린 글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므로 마치 출근하는 지하철안에서 지각에 대한 변명을 생각하듯이, 부모님에게 최신형 노트북이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듯이, 썸을 타고 있는 이성에게 문자를 보내듯이 한줄 한줄 정성들여서 쓰게 됩니다.
물론 모든 Blog Post가 다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5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Blog Post를 볼 때, 글쓴이에게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주어지게 하고 싶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번 생각해봅시다.

여기 10000원짜리 좋은 잡지 한권이 있습니다. 이 잡지에서 광고부분 다 떼고, 각각의 기사를 다 오려냅시다. 그리고 오려낸 기사들을 봉투에 담아서 판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그 기사가 담긴 봉투는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요?

(잡지의 가격 만원+광고를 봐주는 대가)/기사의 수

뭐, 이런식으로 계산할 수 있을까요. 잡지가격 만원에 광고를 봐주는 대가가 포함된다고 치면, 봉투의 가격은 좀 더 내려가겠지요.

계산은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설명했던 상황의 예를 들면, Blogger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50원의 가치도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모든 Blogger들이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배너나 협찬을 통해서 대가를 받고 있는 Blogger들도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허나, 광고를 봐주는 대가를 콘텐츠 생산자와 광고회사가 나눠먹는 작금의 상황에서 광고회사를 빼고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협찬을 통한 Blogging도 좋지만, 좀 더 자신에게 집중하는 Blog Post를 보고 싶었습니다.

나의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수익을 거두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상의 글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블로그와 웹사이트에서 좋은 정보를 얻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령들을 터득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고자 합니다.

비록 octocolumn에서 Post를 판매하고 받은 대가가 적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octocolumn에서 Post를 보는데 지불한 대가가 많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한걸음은 좀 작게 내딛었으면 합니다.

Responses

  1. 추조

    금액은 사실 문제가 안됩니다. 좋은 글을 만나게 되면 글쓴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고 어떻게든 표시하고 싶어지는 게 보통사람의 마음입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역이민 카페 활동을 하면서, 제가 동남아 여행을 할 때 500불을 억지로 보태주신 미국교포분도 계시고, 2년 전 무료 이북을 냈을 때는 몇 불씩 자발적으로 보내주신 분도 여러분 있었지요.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좋을 글을 어떻게 전해주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이 사이트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제목을 어떤 글을 읽었는데, 굵직한 제목에 비해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 글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클릭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릅니다. 차라리 아무리 광고가 들어있어도 글의 내용만 좋으면 문제가 안 됩니다. 말을 바꾸면 아무리 무료의 글이라도 읽으나마나하거나 전혀 관심이 없는 내용이라면, 예를 들어 일베들의 글을 클릭했다면 읽지 않았어도 클릭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는 겁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글을 연결시켜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지요.
    지적하신 것처럼, 저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지만 거의 쳐다보지 않습니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 상에는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도 많지만 그에 비례해 쓰레기도 많습니다.

    1. consigliere Post author

      네, 물론 금액이 문제가 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돈을 지불하고 글을 읽는다는 문화가 아직 확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octocolumn에서 볼 수 있는 Post들은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발행인들간의 경쟁이 시작될 때 좋은 글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기전 Preview페이지를 좀 더 확장시켜서, 글을 구매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글을 구매할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 Helen Lee

    디지털 콘텐츠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글 남깁니다. 저는 아래 @dukejang님의 의견과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액수는 사실 두번째 문제입니다.
    저는 이 서비스의 타겟이 정확히 누구인가가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유명한 곳으로는 아웃스탠딩, 최근 핫한 곳으로 퍼블리가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은 최소 구독료 월 9900원이고, 퍼블리는 콘텐츠당 최소 3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요구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두 서비스 모두 이용하고 있습니다. 퍼블리에서 근2달 쓴 돈만해도 10만원 (콘텐츠 2개 구매)입니다. 그럼에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웃스탠딩은 타겟이 작지만 명확합니다. 스타트업계의 현황, IT, ecommcerce등 핫한 업계 트렌드와 소식을 전문가들이 포스팅합니다. 타겟이 명확하니 품질만 만족시켜준다면 이용 안 할 이유가 없지요.
    둘째, 퍼블리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Worth it’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루는 분야는 인문사회, 경제, 경영 등 다양하지만 글쓴이의 전문성을 믿을 수 있고, 글의 수준과 깊이에 대해 신뢰가 형성되었습니다. Preview로 그 글의 전반적 느낌도 확인할 수 있구요.
    octocolum은 좋은 취지의 서비스이고 공감하지만, 위의 두 가지에 있어서 아직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콘텐츠가 별로면 50원이든 5원이든 결제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필요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업계 전문가도 아니지만, consumer로서 의견 올립니다.

    1. consigliere Post author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두가지 서비스는 잘이용하고 있습니다. 🙂
      우리도 Outstanding, Publy와 같이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지, 특정 분야에 한정한 글을 다루려고 하지 않을뿐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컨텐츠의 가치를 아는 사람, 창의적인 사고와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아는 사람은 우리의 타겟이 될것입니다.
      정식 런칭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베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Helen Lee님의 의견과 같은 피드백을 받기위한 베타서비스입니다.
      정식 서비스에는 Post의 가치를 발행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논의중에 있습니다.
      결국에는 Post품질의 문제로 귀결되지만, 우리는 그것을 시장의 원리에 맡기려는 것입니다.
      더 잘하겠습니다. @lee042893 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