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1)

우리의 마케터들과 octocolumn의 마케팅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octocolumn의 비전이 광고(글)를(을) 통해서가 아닌 좋은 글과 좋은 글에 대한 대가를 통한 win-win 문화 창조에 있으므로 최대한 침략적이지(intrusive) 않은 방향으로 진행

하기를 원한다는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기뻤습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침략자가 아니라, 개척자입니다.

자기가 살고 싶은 곳을,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고 싶어서 다른 대륙으로 떠났습니다.

우리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있는 대륙을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척박한 아이슬란드 혹은 그린란드를 개척하려는 것입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이미 살고 있는 땅을 침략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오늘 저녁 가족들이 모여앉아 먹을 수 있는 옥수수가 있는 것으로 행복해했지, 옥수수농장 브로커나 컨설턴트들과 브랜디를 마시면서 비지니스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넓은 도로를 깔고, 멋진 차를 보여주면서 동네 최고의 말을 헐값에 넘기라고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더 빠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기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석으로 내몰고, 건물을 세우고 임대료로 배부르지 않겠습니다.

강제로 ‘산업화’를 시켜주거나, ‘이곳이 더 안전한 곳’이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비지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것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win-win이 아니니까요.

아이슬란드에서는 우리의 거대한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작은 희생을 모으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땅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혁신적인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당면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식의 비지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거니와 이런 땅에서 살아본 경험은 다들 없기때문에 누구의 손길이라도 아쉬운 상황입니다.

다른 대륙에서 저와 같이 Misfits 취급을 받았던 사람들이 ‘의회’를 만들고 협력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영국과 같은 강대국이 처음 시작했다고 알려지더라도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고 싶은 win 또는 win-win입니다.

물론 세상에 무한한 것은 없으니 우리가 크게 성공한다면 당연히 누군가는 피해를 보겠지요.

그렇지만 간접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최대한 경계하면서 운영해나가겠습니다.

아이슬란드(2)

우리가 앞으로 차지하게 될 시장규모를 산출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있는 아메리카 대륙이라면, 기존의 인구가 몇 명이고 땅이 얼마나 되고, 자원이 얼마나 되고.. 뭐 이것저것 알아볼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아이슬란드로 떠나려는 사람들은 소문이 무성한 그 땅에 정작 무엇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아더왕이 잠들어있을 수도 있고, 성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쥘 베른은 지저 세계로 가는 입구가 거기에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아이슬란드로 가는 이민자들은 아니, 개척자들은 무엇이 있는지 불분명하고 얼마나 잘살게 될지 수치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희망을 가지고 배에 몸을 싣는 것입니다.

 

 

몇 에이커의 땅에서 옥수수가 평균 몇 개가 자라니까 몇 명의 사람들이 살아갈 수 가 있고, 앞마당에서는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44퍼센트가 되고, 뒷산에서는 신대륙 평균확률인 88퍼센트로 금을 채굴할 수 있다..

이 배는 굴착기나 곡괭이가 없으니, 준비가 안 되어있다.

나는 기름 한 방울이나 금 한 조각 같은 증거라도 가져오지 않는 한 타지 않겠다.

 

하하… 아이슬란드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그쪽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 석유 냄새를 맡지 못했고, 그쪽 방향에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노란색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희망이 있다는 증거를 보고 출발하는 것은 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할지라도 모래 섞인 금가루 정도는 가져갈 수 있겠지요.

그러나 희망이 없더라도, 희망을 만들 각오로 배에 몸을 싣는 것이야말로 진정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우리 배의 행선지를 아이슬란드로 정한 이유는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을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 손으로 개척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름답고 광대하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소문을 듣고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뜯어먹을 풀 한 포기 없더라도 땅을 경작하고 씨앗을 뿌리면 됩니다.

강한 추위로 인해 집을 지을 나무가 없다면, 얼음으로 집을 만들어서라도 살아갑니다.

 

너무 무모하다고요?

네. 하지만 무모하지 않은 일의 대부분은 당연한 일들뿐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에 문제가 있다고 깨달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희망의 탄생이 아닐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한 놈

스타트업으로서 성공하는 것은 대단히 힘듭니다.

아, 스타트업에 한해서 말할 필요가 없겠군요..

어떠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은 대단히 힘이 듭니다.

아직 성공의 복숭아뼈조차도 볼 수 없는 위치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수많은 행운들이 겹쳐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망상이 내일의 굿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멋진 것들이 내일이 되면 구태의연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지 못한 경우나, 인정받지 못한 천재들의 이야기는 너무 많아서 진부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많은 교육을 받거나, 좋은 기술을 익히는 것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교육받은 멍청이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성공한 기업으로서 시장에 오랫동안 존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래가서 강한 놈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그 과정이 즐거울 것.

그리고 페이스를 조절할 것.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것에 하루의 20시간씩을 쏟아가며, 무일푼으로 365일을 즐겁게 일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어떠한 것에 빠져들어서, 졸린 줄도 모르고 신나게 뭔가를 해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가던가요?

게임이 좋아서 게임을 업으로 삼고, 그것에 지쳐서 게임이 싫어지는 일과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로 뭉친 팀으로 서비스를 시험하고, 아니다 싶으면 피벗(Pivot)하고..

이러한 방식의 팀에게는 일을 즐긴다거나, 페이스조절 같은 것들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보다는 성공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팀이 피벗(Pivot)을 한다면, 그 팀은 다시 꾸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의 비전과 미션으로 모인 사람들이, 다른 비전과 미션에 대해서 전원 동의할 수는 없으니까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죽기 살기로 해도 될까 말까 한 게 스타트업이다. 이렇게 느슨하게 일하면서 뭘 할 수 있겠느냐?

아니요, 우리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만큼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고, 수많은 행운들이 겹쳐질 때까지 그 과정을 즐기면서 기다리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뛰어야 할 때 뛸 수 있도록,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뿐입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당연히 휴식도 필요하니까요.

우리는 경쟁자도 없고, 다른 기업이 우리와 완벽하게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신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중에 누군가가 우리의 카피캣(Copycat)이라고 불릴 때, 여유 있게 웃을 수 있을 만큼 멋지고 당당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은 다른 스타트업들이 잘못하고 있다거나 반성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옥토칼럼은 스타트업 기업이 아닐 수도 있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유치에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모인 ‘좋은 글이 꾸준하게 만들어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라는 미션을 달성하는 것 외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큰 성공을 거두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 이런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트업이냐구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우리는, 우리가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룬 강한 놈이 되고 싶은 것뿐입니다.

이것이

야, 다른 스타트업들 좀 봐라. 너희들은 대체 왜 다 같이 부대끼며, 밤낮으로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지 않는 것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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