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일구이언

Loading...
나는 쪼잔한 인간이다. 부끄럽고 창피한 과거를 많이 가졌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기억들이 자주 되살아나 괴롭힌다. 불면의 밤에는 그 일들이 마치 엊그제 일어난 듯 더 생생하게 떠올라 수면을 방해한다. 그중에도 가장 악몽 같은 추억을 꺼내본다. 지금도 그 일이 떠오르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진다. 내가 얼마나 형편없고 못난 인간인지는 이 이야기가 증명하고도 남는다.1970년대 중반 대학 2학년이었다. 90% 이상 절대 다수가 남자들이었던 공대에 여자 신입생 몇 명이 우리 과에 입학했다. 우리 학번에는 여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