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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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고, 여러 가지로 열악했다. 같이 미래를 설계하기에는 스스로 미래를 꿈꾸는 것마저 벅찼다. 어리고 여린 살에 거친 경험을 했던 우리는 닮았다. 아픈 게 닮았고, 외로움이 닮았다. 우리는 외로움에, 사랑의 결핍에 안달 나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사랑해달라고 한 적 없었다.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려운 관계를 하지 못했었다.그를 처음 만난 날, 공기는 무거웠다. 중력이 강하게 우리를 끌어당기는 날이었다. 마취된 것처럼 무겁고 몽롱했다. 감각이 평소와 다르게 둔해질수록 뱃속은 울렁거렸다. 토할 것 같이 메슥거리며 온몸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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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털이 들숨, 날숨에 맞추어 오르락내리락한다. 내가 내쉬는 숨소리의 리듬과 같은 듯 같지 않다. 핑크색 귀와 발바닥 그리고 콧잔등을 보고 있으면 편안해진다. 내게 기대어 자고 있으면 꼭 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가 없던 집은 삭막했다. 부모님과 같이 살지만, 서로의 대화는 단답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퇴근 후 혼자 늦은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 있을 때면 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럴 땐 예능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맥주를 마셨다. 적을 땐 두 캔 많을 때는 네 캔. 순간의 외로움은 시원한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