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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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Blog를 돈내고 본다고?” 우리가 octocolumn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과연 Blog Post를 돈을 내고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 할 것인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포인트 제도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등의 주제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octocolumn에서 정한 ‘Post 구매비용 50원’은 작은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이면 큰 돈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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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rth of octocolumn.com 인터넷이 세상에 태어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초창기에는 단순한 정보공유나 개인적인 쓰임새가 많았고, 뭐든 그렇듯이 점점 더 상업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인터넷의 탄생 이후로 Mark Zuckerberg나 Bill Gates 같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돈을 번 수많은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풍경이 처음과는 너무도 달라졌습니다. 컨텐츠를 미끼로 광고수입이나 마케팅을 하려고 하는 사이트나 블로그가 너무도 많아졌습니다. 내가 읽고 싶은 글,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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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청들이 아무리 아름다운 글을 썼든 간 그건 그들의 실제 연애와 하등 상관이 없다. 그들은 '너저분함'이라는 연애의 방면에서 현대인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이 매거진의 첫 번째 주인공은 '오감도'의 '이상'이다. 이상은 가히 근대문학계에서 손가락에 꼽는 찌질이다. 캐면 캘수록 창의적인 방식으로 찌질하게 연애를 꾸려나간 흔적들이 가득하다. 근대의 지니어스 이상의 연애사에는 상대방을 창피하게 만드는 그만의 미학이 담겨 있다.이상의 기본 스펙을 알아보자. 그는 고학력자였다. 지금으로 따지면 좀 좋은 대학 건축학과 학생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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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 해 왔던 집단상담을 마치게 되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2년 내내, 한 주도 빠짐 없이 일요일 11시가 되면 상담센터에 모여 앉았으니 말이다.내가 해 온 비구조화 집단상담이란 두 명의 심리학자와 열 명의 사람들이 매주 모여 앉아 인간관계를 연습하는 모임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국어, 영어, 수학 등등.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관계 맺는 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체득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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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메모 1 밤새 추웠다. 기차가 빠르게 달린 탓인지 창문 사이로 스며든 바람이 꽤 드셌다. 덜덜 떨면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땐 개운했다. 8시간이나 잤으니 푹 쉰 셈이다. 어제 바라나시로 오는 기차역에서 인도인 아저씨와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한 달에 25,000루피(약 43만 원)를 번다고 했다. 그러니 어떻게 외국에 나갈 수 있겠냐고. 평범한 인도인의 꿈 중 하나는 외국에 나가보는 것이란다. 짠한 마음이 들었다. 무심히 잊곤 하지만,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것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 있다. 남은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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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다른 북소리

 잘 지내? 나는 나름 잘 지내고 있어.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사원증으로 새겨진 사회적 신분에 기대서. 신문을 뒤적거리다 바삐 돌아가는 세상을 보며 문득 묻고 싶더라. 잘 지내는지. 얼마 전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갑자기 어려워진 회사 상황을 보고 잘한 선택 같다는 친구의 말에 축하해줬어. 언제 한번 술 한잔하자는 말과 함께. 그러고 보면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이야. 그렇지 않아? 노력에 노력을 더해도 취업은 더 어려워지고, 몇 년 전만 해도 번듯하고 잘나가던 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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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새로 산 줄넘기를 손에 쥐고 터벅터벅 걷다가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다. 걸으면 생각이 많아진다던데, 그래서 그런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내 나이 28살.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하는 노력이 충분한 걸까.'아니 충분하지 않다.' 길가에 쓰레기를 줍고, 작은 꽃을 심는 것과 같이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상투적인 변명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루를 오롯이 살아내는 것조차 가끔은 힘에 부친다. 그렇게 게으름을 합리화한다. 평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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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출근길. 현관문을 나서며 옆에 놓여있는 신문을 짚는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도 좋지만 신문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여러 기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계속 구독하고 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오늘처럼 말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어제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저녁 늦은 시간에 이를 취소했다. 회담의 제안과 취소 모두 신문 1면에 실릴 만큼 굵직한 사건이었지만 오늘자 신문에는 영수회담을 제안한 사실만 실렸다. 큼지막하게 쓰인 톱기사와 회담을 제안한 의미를 분석한 관련기사가 민망해 보였다. 기사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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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털이 들숨, 날숨에 맞추어 오르락내리락한다. 내가 내쉬는 숨소리의 리듬과 같은 듯 같지 않다. 핑크색 귀와 발바닥 그리고 콧잔등을 보고 있으면 편안해진다. 내게 기대어 자고 있으면 꼭 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가 없던 집은 삭막했다. 부모님과 같이 살지만, 서로의 대화는 단답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퇴근 후 혼자 늦은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 있을 때면 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럴 땐 예능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맥주를 마셨다. 적을 땐 두 캔 많을 때는 네 캔. 순간의 외로움은 시원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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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틀면 너 나할 것 없이 요리로 절반이 채워지는 것 같다. 맛있겠다며 침을 삼키는 것도 잠시, 이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된다. 나만의 이야기 일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현실은 밥 한 끼 제대로 차려먹는 것도 힘든 1인 가구 이기 때문이다.밥을 차려먹는 것. 어찌 보면 참 쉬운 일이다. 30분이면 밥솥에서 갓지은 밥이 나오고 웬만한 반찬은 사다 먹을 수도 있다. 대충 야채 썰어 넣고 장 풀어 끓이면 찌개가 된다. 그래, 요리프로를 보고 따라한 첫 요리도 꽤나 성공적이었다. 문제는 밥을 차리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